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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 창립 9주년에 부쳐
동네가게 사장님을 위한 서비스에 헌신해 준 구성원들과 함께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쌓아온 3,285일이었다.
전략이 맞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자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테다. 자본시장이 성장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던 시기에도 믿고 지지해 준 분들 덕분에, 한국신용데이터는 유기적 성장과 비유기적 성장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었고, 이제 그 성과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창립 9주년을 맞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한국신용데이터 구성원 여러분께,
오는 일요일 한국신용데이터가 아홉돌을 맞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9년 전인 2016년 4월 27일 설립됐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첫 사무실은 지하철 신논현역 옆 오피스텔의 볕도 잘 안 드는 단칸 사무실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연간 522조원 규모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도입 사업장이 250만 곳에 달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리라고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KCD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내부 구성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한국신용데이터를 만든 결정적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 처음 사장님 대상의 서비스 이름을 고를 때 ‘캐시노트‘라 명명한 일
- 캐시노트를 사장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회계관리에서 매출관리로 전환한 일
- 당시 대세였던 유료 ERP 서비스 모델이 아닌, 무료 기능 중심의 플랫폼 모델에 베팅한 일
- 코로나19 시기 사장님들이 어려움을 겪자 캐시노트 플러스 출시 시점을 2년 이상 늦추면서 사장님 이해를 우선한 일
- 매출관리 챗봇에서 시작해, 장부・금융・커뮤니티・마켓 기능으로 확장하며 중심축을 자체 앱으로 전환한 일
-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업에 진출한 일
- 모두가 위험을 피하던 시기에 명운을 건 인수로 결제와 POS 시장에 도전한 일
- 가장 최근에는, 3백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가 3천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소호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일까지
이 모든 순간들은 처음 도전할 때는 그 결과를 감히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가능하다고 믿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는 이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장님을 고객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시작하면서, 사장님이 가게를 시작하고 운영하며 성장시키는 모든 순간을 가장 깊이 고민하는 회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또한,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시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 지속가능성은 사장님을 중심으로, 사장님을 우선하는 서비스를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하기 위한 핵심 전제입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번 다짐해왔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장님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원팀이 되어, 어제보다 더 나은 시도를 쌓아가면 결국 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은총알(silver bullet) 한발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제나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현재의 한국신용데이터는, 우리가 그렇게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이르지만 20주년을 상상해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장님들이 마주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을 도울 것입니다. 사업자가 어떤 문제를 마주하든 “캐시노트에는, 한국신용데이터에는 답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때는 어쩌면, 대한민국을 넘어 여러 나라의 소상공인을 돕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때에도 우리는 사장님 한 분 한 분의 가게 운영에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전으로 가득한 여정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몇 퍼센트 정도 지나왔을까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상장 1년후 “This journey is only 1% finished”라고 말했는데요. 그후 페이스북은 20배 더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여정은 아직 그보다도 짧습니다.
다시 한번, 이 여정에 동행해주고 계신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와 소상공인 비즈니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켈빈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9주년에 부쳐, 구성원에게 보낸 메모 (2025년 4월 25일)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8주년에 부쳐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을 준비하던 때, 동네가게를 위한 솔루션을 만든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며 염려했다. 물론, 길을 찾아낼 거라고 믿고 응원해 주신 분도 가끔 있었다.
(사업계획서 한 장 없던 그때 투자하신 분의 신주 인수 단가는 작년 8월 모건스탠리가 1천억 원을 투자할 때와 비교하면 250배 정도 차이가 난다.)
부정론자가 되어 안될 이유와 부족한 점을 찾기는 쉽지만, 긍정론자가 되어 안되는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되게끔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법이다. 자주 실수하고, 가끔 넘어지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조금은 보탬이 된다.
창립 8주년을 맞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We choose to go to the Moon)”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1년 5월 의회에서 ‘인간을 달에 착륙케한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도록 하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타임라인은 10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폴로 계획이 완료된 것은 1969년 7월입니다. 그러니까 ’10년 안에, 달에 가겠다’고 선언하고 그걸 이루는 데 8년 2개월이 걸린 셈인데요.
한국신용데이터는 오늘로 창립한 지 딱 8년을 맞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달로 사람을 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을 달로 보내는 것보다 덜 중요한 일도 아닙니다. 아폴로 계획을 공개한 자리에서 JFK는 이렇게 대중을 설득했습니다. 쉽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은 도전이기에, 미룰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가 이겨내고자 하는 일이기에, 그런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아폴로 계획에 도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임무도 그러합니다. 동네 가게는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경제의 실핏줄입니다. 2021년 기준 소상공인이 고용하는 인원은 1,046만 2천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45.8%에 달합니다. 동네 가게를 돕는 일은 우리 사회 전반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쉽고 익숙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KCD 공동체 솔루션이 도입되는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가게 운영이 똑똑해지고, 데이터로 연결되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토대가 두터워집니다. 이렇게 KCD 공동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 우리가 잘하는 것 →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 → 우리 서비스의 확장 →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단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는 1,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1배 성장했고, 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400억가량 늘어난 1,77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0만 동네가게 사장님이 가게 운영을 위해 매년 400만 원씩 쓰고 있어 연간 8조 원의 시장 기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캐시노트가 소상공인 국민앱으로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채우게 되는 여정은 아직도 1%를 조금 지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부, 금융, 마켓, 커뮤니티, 결제, POS, 신용평가, 교육 등 캐시노트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의 순간이 다양해질수록,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될 것입니다. 사장님이 데이터와 연결로 더 나은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그래서 사장님이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동네 가게들이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 앞으로 1년도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함께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 켈빈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8주년에 부쳐, 구성원에게 보낸 메모 (2024년 4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