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sian 스콧 파쿠아 공동창업자 이야기
얼마 전 Atlassian을 공동 창업한 Scott Farquhar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에게는 표준과도 같은 Jira와 Confluence를 개발한 회사로, 호주 기술기업으로는 처음 유니콘이 되었고 현재 미국 Nasdaq에 약 30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되어 있다.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메모로 남겨둔다.
“Make about 10 great decisions in a year. That’s all that matters.”
CEO가 1년에 내리는 진짜 중요한 결정은 10개 남짓이라는 것. 그런데 정작 그 10번의 순간에 피로와 잡음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호주에서 가장 큰 기술기업을 20년 동안 이끈 사람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 ‘건강을 챙기라’였다는 게 의외였지만.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나아가는 일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이란 것에 깊이 공감한다.
“The internet’s here. We can probably sell online and distribute online.”
2000년대 초반, B2B 소프트웨어는 골프장에서 팔렸다. 수십만 달러짜리 계약, 수개월짜리 POC, 대규모 영업팀. Atlassian은 그런 업계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영업 조직 없이 온라인으로 팔 수 있다면, 고객은 대기업만일 필요가 없다. 중소기업과 소기업까지 열린다. 그때는 틀려도 지금은 맞을 수 있다는 것. 되는 이유에 집중하는 것이 성과의 충분조건은 아니어도 필요조건이라는, 편견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성취가 허락된다는, 내가 오래전부터 믿어온 것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였다.
“It breaks at 50, 100, 300, 800, 1,500.”
조직이 50명, 100명, 300명, 800명 구간을 넘어 커질 때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한 번씩 무너진다는 것이다. 800명을 넘어서면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담팀 없이는 CEO의 머릿속 이야기가 조직 끝단까지 닿지 않는다. 사람을 한두 명 더 뽑는 문제가 아니라, 정보 흐름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The bottleneck is always at the top of the bottle.”
리더십 자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일이 된다. 한동안 그는 모든 사람과 1:1로 만났다고 한다. 사람들의 시간을 뺏지 않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어느 시점에 그 방식이 오히려 자신을 병목으로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전환한 방식은 1:다수였다. 다섯 명을 한자리에 모아 한 시간을 이야기하면, 각자에게 직접 관련된 건 10분뿐일지 몰라도 나머지 50분의 맥락이 그들의 판단력을 키운다는 것. 개인적으로 direct report와의 주간 1:1 체크인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공통된 맥락을 공유할 때는 한 자리에 여러 명을 모아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What’s your data flywheel, and how does it get better over time?”
AI 시대의 해자는 어디서 오는가 .과거에는 프로세스와 규칙을 먼저 정의하고 거기에 맞춰 시스템을 지었지만, 이제는 원하는 결과를 지정하고 수천만 개의 데이터로 학습시킨다. 이 전환에서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진짜 경쟁력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 그중에서도 매일 스스로 좋아지는 데이터다. Tesla가 그가 꺼낸 예시였다. 수백만 대가 매일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이 자율주행을 개선하고, 개선된 제품이 더 팔리면서 데이터가 더 쌓인다. 경쟁자가 같은 모델을 써도 따라잡을 수 없는 구조다. 모든 기업에게 같은 질문이 남는다. 우리가 가진 고유 데이터는 무엇이고, 그것은 오늘 어제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When you’re small, you make mistakes of commission. When you’re older, mistakes of omission.”
커리어의 가장 큰 실패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작은 회사일 때의 실수는 ‘한 일’에서 나오고, 큰 회사일 때의 실수는 ‘하지 않은 일’에서 나온다는 것. 구체적으로 그는 Slack을 꼽았다. Atlassian은 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일찍 진입했고, 제품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팀을 6명에서 20명으로만 늘렸다. 과감하게 50명, 100명으로 리소스를 배정했어야 했다. 그 사이 잘 자금을 조달한 Slack이 시장을 가져갔다. 회사가 성장했다는 것은 핵심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베팅이 보수적이었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의도적으로 베팅을 늘려야할 때도 분명히 있다는 것.
“Hire the management team, set the strategy, set the culture, and capital allocation.”
CEO가 해야하는 네 가지 일 중에서 인재영입, 전략, 그리고 문화는시간이 지나면서 구조화되고 시스템으로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하나, 자본 배분은 끝까지 CEO가 쥐고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 제일 처음 이야기한 ‘1년에 10번의 중요한 결정’은 결국 ‘어디에 얼마를 걸 것인가’에 관한 자원배분 결정이다. 올해 내가 내린 10개의 중요한 결정은 무엇인가.
Scott Farquhar는 창업 후 24년 동안 맡았던 Atlassian의 CEO 역할을 지난 2024년 사임, 현재는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Skip Capital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300만 번째 고객사에 덧붙여
지난 10월, 한국신용데이터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의 고객사가 300만 개를 넘었다.
2017년 4월 출시된 경영관리 서비스(캐시노트)의 고객사가 200만 개로 가장 많고, 2023년 5월 시작한 신용평가 서비스(크레딧노트)의 고객사가 35만 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원정보 서비스(비즈봇)는 30만 곳, 결제 서비스(캐시노트 페이)는 20만 곳, 그리고 POS 솔루션(아임유)은 20만 곳에서 이용 중이다.
카드매출 일별분석 기능 하나로 시작한 캐시노트는 8년에 걸쳐 사장님 포털로 확장됐다.
실적, 자금, 세금 관리 영역으로 세분화된 장부 서비스, 사업 비용을 카드로 결제하거나 카드 매출을 바로 입금받는 페이 서비스, 수백 곳의 공급사로부터 비품과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마켓 서비스, 인테리어나 설비 등 필요한 공급사를 탐색하고 연결받을 수 있는 업체 찾기 서비스, 그리고 사장님들이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하고서는 편견을 극복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한국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니스는 커질 수 없다는 편견, 새로운 신용평가 회사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편견, 사업자 영역에서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편견 — 무슨 일이든 안되는 이유를 찾는 것은 쉽고, 되는 이유에 집중해서 쌓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되는 이유에 집중하는 것이 성과의 충분조건은 아니어도 필요조건인 까닭에, 모든 성취는 편견에 도전한 사람에게만 허락되기 마련이다.
‘사장님들이 매일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3만 번째 고객사를 맞이했던 2017년 12월에 썼던 표현이다. 그때는 2025년쯤이면 어느 정도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 고객사가 100배 매출이 10,000배 늘어난 지금 와서 보니, 우리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는 이유’에 집중해서,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쌓아갈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해 본다.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순간들에 집중해온 캐시노트는 지난 5월,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창업준비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9주년에 부쳐
동네가게 사장님을 위한 서비스에 헌신해 준 구성원들과 함께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쌓아온 3,285일이었다.
전략이 맞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자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테다. 자본시장이 성장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던 시기에도 믿고 지지해 준 분들 덕분에, 한국신용데이터는 유기적 성장과 비유기적 성장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었고, 이제 그 성과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창립 9주년을 맞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한국신용데이터 구성원 여러분께,
오는 일요일 한국신용데이터가 아홉돌을 맞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9년 전인 2016년 4월 27일 설립됐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첫 사무실은 지하철 신논현역 옆 오피스텔의 볕도 잘 안 드는 단칸 사무실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연간 522조원 규모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도입 사업장이 250만 곳에 달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리라고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KCD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내부 구성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한국신용데이터를 만든 결정적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 처음 사장님 대상의 서비스 이름을 고를 때 ‘캐시노트‘라 명명한 일
- 캐시노트를 사장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회계관리에서 매출관리로 전환한 일
- 당시 대세였던 유료 ERP 서비스 모델이 아닌, 무료 기능 중심의 플랫폼 모델에 베팅한 일
- 코로나19 시기 사장님들이 어려움을 겪자 캐시노트 플러스 출시 시점을 2년 이상 늦추면서 사장님 이해를 우선한 일
- 매출관리 챗봇에서 시작해, 장부・금융・커뮤니티・마켓 기능으로 확장하며 중심축을 자체 앱으로 전환한 일
-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업에 진출한 일
- 모두가 위험을 피하던 시기에 명운을 건 인수로 결제와 POS 시장에 도전한 일
- 가장 최근에는, 3백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가 3천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소호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일까지
이 모든 순간들은 처음 도전할 때는 그 결과를 감히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가능하다고 믿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는 이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장님을 고객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시작하면서, 사장님이 가게를 시작하고 운영하며 성장시키는 모든 순간을 가장 깊이 고민하는 회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또한,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시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 지속가능성은 사장님을 중심으로, 사장님을 우선하는 서비스를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하기 위한 핵심 전제입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번 다짐해왔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장님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원팀이 되어, 어제보다 더 나은 시도를 쌓아가면 결국 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은총알(silver bullet) 한발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제나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현재의 한국신용데이터는, 우리가 그렇게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이르지만 20주년을 상상해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장님들이 마주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을 도울 것입니다. 사업자가 어떤 문제를 마주하든 “캐시노트에는, 한국신용데이터에는 답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때는 어쩌면, 대한민국을 넘어 여러 나라의 소상공인을 돕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때에도 우리는 사장님 한 분 한 분의 가게 운영에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전으로 가득한 여정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몇 퍼센트 정도 지나왔을까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상장 1년후 “This journey is only 1% finished”라고 말했는데요. 그후 페이스북은 20배 더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여정은 아직 그보다도 짧습니다.
다시 한번, 이 여정에 동행해주고 계신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와 소상공인 비즈니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켈빈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9주년에 부쳐, 구성원에게 보낸 메모 (2025년 4월 25일)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8주년에 부쳐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을 준비하던 때, 동네가게를 위한 솔루션을 만든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며 염려했다. 물론, 길을 찾아낼 거라고 믿고 응원해 주신 분도 가끔 있었다.
(사업계획서 한 장 없던 그때 투자하신 분의 신주 인수 단가는 작년 8월 모건스탠리가 1천억 원을 투자할 때와 비교하면 250배 정도 차이가 난다.)
부정론자가 되어 안될 이유와 부족한 점을 찾기는 쉽지만, 긍정론자가 되어 안되는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되게끔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법이다. 자주 실수하고, 가끔 넘어지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조금은 보탬이 된다.
창립 8주년을 맞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We choose to go to the Moon)”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1년 5월 의회에서 ‘인간을 달에 착륙케한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도록 하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타임라인은 10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폴로 계획이 완료된 것은 1969년 7월입니다. 그러니까 ’10년 안에, 달에 가겠다’고 선언하고 그걸 이루는 데 8년 2개월이 걸린 셈인데요.
한국신용데이터는 오늘로 창립한 지 딱 8년을 맞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달로 사람을 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을 달로 보내는 것보다 덜 중요한 일도 아닙니다. 아폴로 계획을 공개한 자리에서 JFK는 이렇게 대중을 설득했습니다. 쉽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은 도전이기에, 미룰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가 이겨내고자 하는 일이기에, 그런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아폴로 계획에 도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임무도 그러합니다. 동네 가게는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경제의 실핏줄입니다. 2021년 기준 소상공인이 고용하는 인원은 1,046만 2천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45.8%에 달합니다. 동네 가게를 돕는 일은 우리 사회 전반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쉽고 익숙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KCD 공동체 솔루션이 도입되는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가게 운영이 똑똑해지고, 데이터로 연결되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토대가 두터워집니다. 이렇게 KCD 공동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 우리가 잘하는 것 →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 → 우리 서비스의 확장 →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단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는 1,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1배 성장했고, 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400억가량 늘어난 1,77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0만 동네가게 사장님이 가게 운영을 위해 매년 400만 원씩 쓰고 있어 연간 8조 원의 시장 기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캐시노트가 소상공인 국민앱으로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채우게 되는 여정은 아직도 1%를 조금 지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부, 금융, 마켓, 커뮤니티, 결제, POS, 신용평가, 교육 등 캐시노트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의 순간이 다양해질수록,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될 것입니다. 사장님이 데이터와 연결로 더 나은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그래서 사장님이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동네 가게들이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 앞으로 1년도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함께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 켈빈
한국신용데이터 창립 8주년에 부쳐, 구성원에게 보낸 메모 (2024년 4월 27일)
목적과 가치
(2024년 1월 31일,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 구성원에게 보낸 노트 내용을 옮겨둡니다.)
얼마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업인 및 정책결정권자와 세계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 참여한 경험은, 개인적으로 큰 배움이었습니다.
다보스에 도착해 얼마 되지 않아 알게된 것은, 그 시기에 모여있는 그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나누고 교류하는 것에서 훨씬 많이 배우고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럼 세션은 사람들이 모이는 기반일 뿐이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리시 코슬라 오크노스(영국 사업자 특화은행) 창업자,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캐피탈 창업자(한국에는 ‘원칙’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져있기도 하죠),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창업자(작년 11월에 뉴욕에서 만난적이 있기도 합니다)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깊은 경험과 통찰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생각할 화두를 여럿 얻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꾸준함입니다.
KCD 공동체가 추구하는 소상공인 전문 금융 서비스의 사업적 가치가 크게 확장된 사례가 세계 각지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요. 오크노스만 아니라 멕시코에서 사업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Kapital도 포럼에서 만나 알게 됐습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전 세계에 있다는 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당연히 다른 사람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을 해내고야 마는 꾸준함이 아닐까요.
하지만 꾸준함도 방향성과 원칙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월마트의 전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의 이야기로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더그는 고등학교 때 월마트 물류창고 정리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습니다. 근속 30년차에는 CEO에 오르고, 근속 40년이 되도록 10년째 CEO로 근속중입니다. 꾸준함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상황,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더그의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오프라인 마트에 오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월마트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때 더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원하지 않는다면 매장을 모두 닫고 온라인 커머스에 올인해야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은 오직 목적과 가치뿐이다.”
“…literally everything is open for change except we have this purpose and we have these values … if customers don’t want stores and they want everything to be in e-commerce, we’re going to pivot, we’ll close the stores and we’ll go do everything else.”
– Doug McMillon, CEO of Walmart
더그가 말한 목적과 가치는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는 ‘사장님에 대한 깊은 공감’과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들겠다는 우리가 목표하는 변화의 모습(outcome)과 같은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으로 인해 우리 고객 사장님의 사업에 보탬이 되어지는 그 변화를 일컫는 것이죠. 그렇게 우리는 세월을 버텨낼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 사장님을 만나서 “우리가 무엇을 더 해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묻는 것이 시작점입니다.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이 ‘무엇 때문에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지’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음력 설의 가장 큰 장점은 힘껏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 여러분께 드렸던 이야기 중 한 문단을 다시 인용해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유기적 성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코어 근육’을 키울 것입니다. 즉,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구조적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겠습니다.”
– 켈빈, 2024년 신년사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정면돌파) @ 2024년 1월 4일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은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들어내겠다는 우리의 목적입니다. 우리가 해내는 많은 일의 모습이 서로 조금씩 다르더라도,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지점은 ‘사장님에 대한 깊은 공감’이라는 우리의 가치이고요. 새해에는 더 자주 우리 고객 사장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봅시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모두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 2024년 1월 31일, 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