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오랜만에 만난 선배의 담담한 이야기가 창밖에 흐르는 빗물소리와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오랜 지인의 아픈 소식을 전하는 아저씨의 눈은 봄비를 흠뻑 머금은 흙과 같다. 애써 보이는 미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공감받지 못함은 참 슬픈 일이다. 특히 내가 기대한 수준과의 차이가 현격해지면 비극이 된다. 넌 나에게 참 중요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는 그 상대방이 연인, 친구, 가족 누구든지 비대칭성을 전제로 할 수 밖에 없다. 상대방도 비슷한 수준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나를 위하고 있다는 것은 측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완벽한 평형이란건 현실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삶은 까딱하면 비극이 되기 일쑤다. 그러지 않으려면 나의 타인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는 일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상대방과 나의 감성적 끈을 느슨히함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상호신뢰의 수준이 낮아진다. 이래서 행복하려면 살짝 미쳐야 하나보다.
군주론
새로운 체제를 도입하는 선봉 역할을 맡는 것처럼 하기 어려우며,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고, 지극히 위험한 일도 없다.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구체제 하에서 기득권을 가졌던 사람들과 모두 적대 관계가 될 것이며, 새로운 체제에서 기득권을 얻을 수도 있는 사람들은 오직 소극적인 태도로 그를 옹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밸리 作)
인호형 결혼식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의 주례로 결혼한다. 인호형 아라누나 행복하세요! (Taken with Instagram at 빌라드베일리 House Wedding)
피플웨어
전문직 직원들에 의해 행해지는 일상적인 업무의 대부분은 좌뇌의 연쇄처리센터에서 행해진다. 음악은 특별하게 이 작업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뇌의 오른쪽이 음악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업무가 좌뇌에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바로 이거야!’라고 몇달이나 몇년치 일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놀라운 지름길로 이끌어가는 돌파구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이런 창의적인 도약과정은 우뇌의 작용이다. 우뇌가 배경음악을 듣느라 바쁘다면 창의적인 도약 과정이 생겨날 기회는 사라진다.
시간에 쫓기며 일하는 사람들은 일을 더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더 빠르게 일할 뿐이다. 더 빠르게 일하기 위해서, 직원들은 제품의 질과 자신이 느끼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피플웨어 (톰 디마르코 作)
4월 14일-15일-16일
그래도 낮에는 공부하지 않는다. 봄이니까! 전혀 아깝지 않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어야 한다고 누가 그러던가? 삶을 찾아가기 위해 삶 그 자체를 날려 버릴 수는 없는 일이므로, 해와 새와 꽃이 잠들면 그때 공부를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낮의 햇빛이 더 이상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 오면, 더위를 피해 낮에 공부하고 밤에 숨 쉬는 편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