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스타트업 이야기

한국신용데이터, 오픈서베이, 그리고 기업가정신

풋내기를 위한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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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글이 있었다. 이른바 풋내기를 위한 HR (HR for Neophytes) 인데, 고개를 끄덕였던 아젠다 위주로 내 생각을 덧붙여 본다.

  • A-Player 라는 환상 – 업무성과는 개인의 노력이 아닌 조직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개인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주위 구성원들과 회사 내부의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라이벌 회사의 스타 플레이어를 스카우트했을 때 효과가 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사람의 성과를 뒷받침하던 지원 체계 (support network) 가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Player 보다 A-Team 이 우선이다. 또 A급 조연은 언젠가 A급 주연이 된다는걸 잊지 말자.
  • 소극적인 지원자 – 좋은 스카우터는 소극적인 지원자 (passive applicants) 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게 지금 있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까닭에 이직을 공개적으로 고려하진 않지만, 먼저 다가가서 좋은 제안을 했을 때 신중하게 고려한다. 실제로 아이디인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경력직은 소극적인 지원자였다. 다만 논의의 시작은 소극적이어도, 인터뷰 과정에 들어가면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가급적 많은 구성원들과의 적합성을 맞춰보는게 필요하다. 잘 맞는 사람인 경우 면접이 거듭될수록 서로로 하여금 함께하고픈 마음을 키워주기 마련이다. 훌륭한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기회는 (얼결에 주어진 것보다) 갈망한 결과로써 갖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레퍼런스 체크 – 작은 규모의 회사일수록 지원자들의 업무경험에 대해 세심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 비용이 들어도 전문펌에 레퍼런스 체크를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다.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라 이미 합류한 상황에서는, 알고보니 사실과 다른게 있다해도 대처하기 쉽지않고, 한다해도 (처음에 아끼려던 것보다) 훨씬 큰 비용이 든다. 언젠가는 지원자와 면접을 두어차례 보고는, 레퍼런스 체크를 위해 이전회사 보스를 연결해달라고 하니 ‘자기를 못믿는거냐’며 화를 낸 경우도 있었는데. 당연히 함께하지 않았다. 
  • 업무중심 연수 – 회사는 내부 구성원의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제는 적지않은 회사들이 효과적이지 못한 강의방식을 선호한다는 것. 교육을 위한 교육보다는, 업무를 배정받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방식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실재하는 도전과제를 부여하면, 업무능력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뿐만 아니라 과정에서의 몰입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그들의 근속연수가 길지 않아도) 회사는 높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을 잘 활용하는 사례로는 대부분의 전략컨설팅 회사를 꼽을 수 있다. 

스탭들은 업무강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나는 People Issue 가 할 일 목록 아래쪽에 위치하기 쉽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먼저 쓴다고 하지 않던가?

Written by Kelvin Dongho Kim

2013/10/13 , 시간: 17:16

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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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영현장에서 실무와 이론을 적절히 섞은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습니다. 제가 잘몰라서리 people issue 가 뭔지 좀만 설명해주세용~.

    • 안녕하세요 사창우님, People Issue 라는 키워드는 대단한게 아니라 (^^) 인사평가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람에 대한 이슈들을 지칭하는 맥락에서 사용했습니다. 구성원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있을테고, 개인의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대안을 찾아주는 과정도 포함되겠죠.

      Kelvin Dongho Kim

      2013/10/13 at 18:05

  2. Reblogged this on 마켓스토리.

    박승용

    2013/10/13 at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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